1월30일( 금요일) 우리 부부와 딸들, 그리고 조카까지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연극을 보러 갔다. 장소는 서울 GS아트센터, 오후 2시반 공연이었다. 평일 낮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로 객석은 꽉 차 있었고, 공연 시작 전부터 이 작품에 대한 기대와 요즘 핫한 배우 박정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관람 전 “무대 위에서 호랑이가 과연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했다.
호랑이, 고릴라, 개,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들은 인형극처럼 매우 위트있게 그리고 어색하지 않게 표현되었다. 배우들의 움직임과 함께 “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아이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연극인 것 같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장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연극 무대라는 공간 안에서 표현된 바다에서의 폭풍우와 음향이 놀라울 만큼 실감이 났다. 실제로 비가 퍼붓는 느낌이어서 무대가 물바다가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이 작품은 배가 침몰한 후 파이가 석 달 가까운 시간을 바다 위에서 표류하며 홀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파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혹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이야기인지는 관객의 선택에 맡긴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과연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아니면 생존을 위해 본능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가. 그 질문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박정민 배우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쏟아지는 방대한 대사를 흐트러짐 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체감상 한 권의 책을 외워서 무대 위에서 쏟아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연기 내공이 대단한 배우라는 걸 느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연극이 가진 상상력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를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의 이동은 힘들었지만, 가족과 함께 또하나의 좋은 추억을 쌓았다. 너무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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