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군산 고군산군도로 향하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군산 앞바다 63개의 섬을 고군산군도라고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군산에 섬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먼저 눈에 띈 건 잘 닦여진 도로와 시원하게 뻗은 다리들이었다. 드라이브하며 멋진 바다풍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도로와 다리를 시원하게 잘 닦아놓았는데 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해 다니는 차들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투자한 시설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수도권에서 1박 2일 드라이브 여행하기에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인 것 같다.
2. 신시도 1박 3식 패키지 여행
이번 여행은 신시도 1박 숙박 + 3끼 식사 +유람선 패키지로 예약했다. TV 6시내고향에 방송이 된 이후로 유명해진 곳이었다. 1인당 가격이 150000원인데 기대가 컸지만 기대이하였다.
여러명을 동시에 식사를 준비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미리 상차림을 해 놓는 바람에 반찬들이 말라있었고 바닷가라 싱싱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나오는 걸로 기대했지만 기대이하였다. 김치를 비롯한 기본 반찬들이 맛이 있지도 않았고 그저 한팀이라도 더 받아서 수익을 내야지 하는 상업적인 모습만 보여서 실망스러웠다.
- 숙소 : 숙소도 너무 좁았고 온돌방이라 까는 이불이 편해야하는데 얇아서 밀리고 잠자리가 불편했다.
- 식사 : ‘풀코스 해산물 상차림’이라 홍보했지만 싱싱하고 푸짐한 상차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솔직히 이 가격이라면 숙소와 식사는 개별 예약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비바람 속에서 즐긴 유람선 투어
숙소에서 점심을 먹은 후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었지만 예정대로 고군산군도 유람선을 타러갔다. 이런 날씨에도 예정대로 배가 뜬다고 했다. 사람들로 꽉찼다. 배에 올라 우산으로 몸을 가리며 의자에 앉아 경치를 감상했는데 비내리는 섬들의 풍경은 또 나름 분위기있고 멋졌다. 특히,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마치 베트남 하롱베이를 연상케 했다. 비가 와서 오히려 시원했고 강한 햇빛이 없어 더 좋았다. 비 오는 날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4. 선유도·장자도 둘레길 트레킹
2일 째 아침밥을 먹은 후 장자도로 향했다. 어제 비바람이 불어 제대로 섬을 돌아보지 못해서 섬을 다시 둘러보기로 했다. 장자도에 조그만 산이 솟아있는데 대장봉이라고 한다. 대장봉까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산이 약간 경사가 있긴 하지만 파도소리 들으며 시원한 숲길을 따라 걸으니 힐링이 되었다. 꽃게가 여기저기 기어다녔다. 바다와 접해있어 그런지 산에서 꽃게를 보다니 신기했다. 별로 길지 않은 코스라 1시간 정도면 충분했다. 바다를 보며 산길을 걸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다음에 오게되면 장자도에 있는 펜션에 묵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바다전경이 너무 멋질 것 같은 예쁜펜션들이 대장봉앞에 나란히 있었다.
산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선유도 둘레길을 걸었다. 유람선 선장이 꼭 가보라고 했던 곳이다. 바다를 끼고 데크길을 만들어 놓아서 바다위를 걷는듯 너무나 멋진 풍경이었다. 평지에다 코스가 짧아서 살짝 아쉬웠다. 30분~1시간 거리다. 관광객이 적어 조용히 걷기 좋았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시간이 참 힐링이 되었다.
5. 총평
군산 고군산군도는 정말 드라이브와 경치 감상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여행지였다. 예전 같으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할 선유도와 장자도가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어 차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잘 정비된 도로와 다리, 유람선으로 즐기는 섬 풍경과 선유도·장자도 트레킹은 정말 좋았다. 숙박과 식사가 가격 대비 불만족이었지만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숙소는 장자도 펜션에서, 식사는 군산 시내나 선유도 근처 맛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